대구에서 요즘 핫한 이자카야를 다녀왔어요. 바로 동인초 근처에 위치한 사케바 와리바시입니다. 안주가 다 하나같이 맛있다고 해서 너무 기대를 하며 갔어요. 가게가 주택가에 위치해있는데도 손님들이 많았어요. 역시 맛이 있으면 가게 위치가 어디 있든 인기가 많다는 걸 와리바시 보면서 깨달았어요. 일요일에 방문을 했는데도 운이 좋게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았답니다. 럭키걸~
저는 술을 마실 거라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갔어요. 동인초등학교 건너에 내려서 골목 안으로 걸어갔어요. 이런 곳에 술집이 있다고? 의문을 가지면서 걸어갔는데, 걸어가다 보면 반짝반짝하는 노란빛이 도는 가게가 보여요. 저기구나 하고 바로 들어갔어요.
가게 외부와 내부는 정말 일본스러웠어요. 일본 왜 갑니까~ 와리바시가 대구에 있는데! 일본에 가지 않아도 가성비 좋게 대구에서 저렴하게 일본을 느낄 수 있어요. 말은 이렇게 해도 이런 가게를 방문하면 더욱더 일본에 놀러 가고 싶어요.
리뷰를 하려고 메뉴판도 야무지게 찍어왔어요. 양이 적고 가격이 높다고는 들었는데, 막상 마주하니 정말 가격이 높아서 무엇을 시킬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저는 오코노미야끼와 후추 카라아게, 야키도리 그리고 명란 김말이 튀김을 시켰어요. 술은 잔 사케 3잔과 논알콜 하이볼 2잔을 마셨어요. 안주가 맛있다 보니 술이 쫙쫙 들어가요.
처음 받은 잔 사케(9000원)는 겐센 카라쿠치 요시노가와였는데 이게 정말 맛있어요. 사케를 잘 몰라서 소주 생각만 하고 숨을 흡 들이마시고 마셨는데, 너무 부드럽고 향이 좋아서 다음에 방문하면 바틀로 마시고 싶은 맛이었어요. 논 알콜 하이볼은 위에 백도를 올려주는데 너무 비주얼 좋지 않나요? 맛은 복숭아 아이스티 맛이 났어요. 가격은 7000원으로 참 비싼 하이볼을 마셨어요. 하지만 잔도 예쁘고 맛이 있어서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답니다.
술을 마시다 보니 나온 오코노미야끼입니다. 가게 안이 어두워서 반죽이 탔는지 안 탔는지 확실히 보이지 않았어요. 플래시를 켜고 보고 싶었지만 너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참았습니다^^;; 조금 시커멓길래 의심하며 한점 먹었는데 세상에~ 바삭바삭하고 소스 맛은 정말 맛있고 탄맛은 하나도 나지 않았어요. 안주 가격이 비싸도 오코노미야끼 다시 먹고 싶어서 재방문할 의사가 있어요.
그다음으로 나온 안주는 후추 카라아게입니다. 카라아게는 일반적으로 바삭바삭하잖아요. 그래서 이 카라아게도 바삭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조금 흐물흐물하더라고요. 그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후추 맛도 너무 좋고 같이 나온 유자소스도 진짜 맛있었지만 바삭하지 않아서 아쉬웠답니다. 원래 이런 건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후추 카라아게 맛 자체가 너무 좋아서 그냥 먹었어요.
맛있게 마신 사케가 다 떨어져서 새로 시킨 사케는 기린잔 덴토 카라쿠치로 받았어요. 처음에 너무 맛있는 사케를 마셔서 이 사케는 제 마음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술이라면 다 좋은 저는 끝까지 쪽쪽 마셨어요.
이 사케를 마시면서 먹은 안주는 바로 야키도리입니다. 아~ 이것도 정말 맛도리입니다. 야키도리 밑에는 밥이 있고 옆에는 샐러드가 있어요. 야키도리 한 입 먹고 밥 한 입 먹고, 야키도리 한 입 먹고 샐러드 한 입 먹고 정말 입이 행복해졌어요. 원래 닭꼬치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먹어본 닭꼬치 중에 탑 3안에 듭니다. 원탑은 바로 시지에 있는 꼬지짱..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닭꼬치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잠깐 추천하고 넘어갈게요~!
마지막 안주는 명란 김말이 튀김입니다. 명란을 워낙 좋아하고 김말이 튀김도 좋아해서 안 시킬 수 없었습니다. 이것도 진짜 맛있었어요. 저염 명란으로 만들어서 짜지도 않았어요. 소스는 들기름에 마요네즈를 넣어주시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저는 처음만 소스 없이 먹고 그다음부터는 쭉 소스에 찍어 먹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바삭바삭하지는 않아서 바삭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른 메뉴를 추천해요~!
안주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고 직원분들도 다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가게를 방문하기 전에 리뷰를 보곤 해요. 와리바시 리뷰에는 맛과 직원들에 대해서 안 좋은 리뷰가 몇 개 있어서 걱정을 조금 했어요. 하지만 그런 걱정들이 무색하게 맛도 좋고 직원분들도 다 친절하셨답니다. 제가 보리소츄와 사케의 차이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옆 테이블에서 보리소츄를 두 번 연속시키길래 궁금했었거든요. 들어보니까 소츄는 위스키 느낌이고 사케는 와인 느낌이라서 제가 와인을 좋아한다고 하니 사케를 추천해주셔서 사케만 마셨다는 제 TMI입니다.
그리고 가게가 바 형태로 되어있어서 4명 이상 단체로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둘이나 셋이서 오붓하게 오손도손 사케 마시기 너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2명이서 마시다가 1명이 뒤에 합류를 해서 셋이 나란히 앉았어요. 제가 미리 말을 하지 못해서 그렇게 앉았는데, 사장님께서 꿀팁을 알려주셨어요. 3명 이상 방문을 하시면, 예약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3명이 앉기 좋게 자리를 배치해주신대요!
바 형태의 최고의 장점은 혼술 하기 좋다는 거예요. 제가 방문했을 때도 어떤 손님이 혼자 오셔서 바틀 드셨어요. 혼자 여유롭게 사케라니.. 정말 멋져 보였어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혼자 가면 안주를 많이 시키지 못하니 바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왜냐면 와리바시 안주는 다 맛있고 여러 가지 시켜서 다 먹고 싶기 때문이에요.
다음에 또 방문할 의지 100%입니다. 다음에 가면 1인 오뎅탕이랑 철판 야키소바, 명란 크림 소바 그리고 타마고야키 먹을 거예요! 정말 기대됩니다. 오래오래 대구에 머물러주세요~ 대구에서 새로운 이자카야를 찾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와리바시를 추천할게요!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가게라서 기분 좋은 방문이 되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