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도 좋고 커피맛도 좋은 카페를 발견해서 리뷰해보려고 해요. 대구 앞산 카페 메인 골목에서는 조금 멀고, 대구 안지랑 곱창 골목에서도 조금 멀지만, 찾아서 가볼 만한 카페입니다. 바로 카페 책상입니다. 제가 밤 12시에 지나가도 여기는 항상 불이 켜져 있더라고요. 궁금한 마음에 들어갔는데, 책상에 정말 반해버렸어요~!
검색 사이트에 책상을 검색하면 주로 이케아가 나오더라고요. 진짜 책상이 나와요ㅎㅎ. 그래서 사이트나 지도에서는 카페 책상으로 검색을 합니다. 칵테일도 판매하셔서 카페는 아니지만, 검색은 편하게 됩니다!
위치와 영업시간
위치 : 대구광역시 남구 안지랑로 26
영업시간 : 오후 2시 - 밤 12시
월요일 휴무
주차장은 없지만 건너편에 공용 주차장이 있고 골목에 주차 자리가 있어요.
간판 대신에 유리에책상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책상을 만들어 파는 곳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한쪽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요. 그런데 가려놓으시더라고요. 제가 생각을 해보았는데, 통유리를 가리면 내부가 어두워지잖아요. 그러면 조명을 켜게 되면 더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노란빛 조명,, 완전히 제 스타일,, 그리고 거기에 많은 책상까지.. 정말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들어가 보면 방명록과 소설 이어 쓰기 등을 쓸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요. 저는 이걸 보며 사장님이 카페를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으셨는지 느껴졌습니다. 바로 책과 음악 그리고 커피와 술.. 그냥 단순한 카페를 오픈하셨다기보다는 뭔가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지거나 동네 사랑방? 커뮤니티?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언어의 한계가 오네요. 다들 방문하셔서 어떤 느낌인지 한번 느껴보시길 권해요!
저희는 처음에 자리가 없어서 대기석에서 마시다가 카운터 쪽 바자리에 옮겨서 마셨어요. 그때 사장님 커플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꽤 즐거웠습니다. 사장님들도 엠비티아이가 I 느낌이 낭낭했고, 저도 I 성향이 강해서 막 와다다 대화를 나누지 않고 서로 약간은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좋아! 그리고 저 스티커 너무 예쁘지 않나요? 가져와서 제 맥북에 바로 붙였답니다~
대화가 즐겁지 않았다면 그만두었을 텐데 대화가 흥미로워서 계속 얘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아니면 사장님은 대화 중단하고 싶으셨을 텐데 제가 눈치 없이 계속 말을 걸었을 수도 있어요 ㅎㅎ. 그래도 저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사장님들도 즐거우셨기를..
카페 책상
사장님은 드립커피 외길을 걸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사장님이 드립 커피만 판매하신다고 하셔서 둘러보니 진짜 머신이 없더라고요. 드립 커피 장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장님이 장발이셔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제가 주문한 음료는 책상 라떼(6500원)와 말차 라떼(6000원)입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좋고, 드립 커피맛이 궁금해서 디카페인 원두로 드립 커피를 추가로 주문했어요. 아! 치즈케이크(5300원)도 주문했어요~ 가격대는 좀 있는 편입니다.
책상 라떼는 드립으로 내린 커피에 우유와 연유를 넣어서 만들어 주셨어요. 드립 커피만으로 라떼를 만들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도 라떼 맛이 진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연유가 들어가서 아주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드립 커피로 라떼를 만드느라 연구를 많이 하셨대요. 그래서 그런지 진짜 에스프레소 샷으로 만든 라떼와 맛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어요. 책상 라떼에 연유가 들어가는지 몰랐어서 다음에는 그냥 라떼 시키고 싶어요. 저는 달달한 커피보다는 고소한 커피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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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확실히 드립커피로 만든 라떼라서 그런지 카페인이 강력한 것 같았어요.. 드립으로 진하게 내리려면 당연한 결과겠죠? 저처럼 카페인에 예민하신 분들은 밤늦게는 라떼를 드시지 마시고 밤에는 책상에서 칵테일을 드세요ㅎㅎ. 저도 차 두고 가서 칵테일 마셔보려고요!
말차 라떼는 은은하게 달면서 씁쓸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비주얼이 참 좋아요. 그런데 잘 가라앉아서 마실 때마다 잘 섞어서 마셔야 해요. 오히려 좋아~ 마실 때마다 새거 같아요. 너무 달지 않아서 남자친구가 더 좋아했어요. 제 건데..ㅎㅎ
치즈케이크는 꾸덕하니 맛있었어요. 직접 만드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좋으니 이러니 저러니 상관이 없어요~ 근데 치즈케이크를 먹다 보니 씁쓸한 아메리카노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음에는 디카페인 드립커피에 바로 치즈케이크를 시켜보려고 합니다.
디카페인 드립커피도 진하고 향이 좋았어요. 정말 진해서 물을 더 받아서 연하게 마셨어요. 이러면 공짜로 두 잔?! 그리고 디카페인 원두로는 드립 라떼를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셨어요. 그 부분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드립 라떼를 마셔보려면 낮에 꼭 와야겠습니다.
그리고 카페 곳곳마다 좋은 글들이 있었는데 정말 위로가 되는 글들이 많았어요~ 저는 MBTI가 T성향을 띠고 있지만, 이런 감성을 항상 추구해요~ 주변에 F형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좋은 글 들이라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보았어요~ 그리고 찍는 김에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찍어왔으니 비밀번호 보러 가기 귀찮으신 분들께 선물로 드립니다^^.
마무리
카페 책상은 날이 밖을 때도 좋았고 어두워져도 좋았어요. 카페 안에서 보는 노을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예비부부? 뭐라 호칭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사장님들도 좋았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나 칵테일 한잔을 두고 책을 읽기에도 좋아 보였어요. 정말 오랜만에 편안한 분위기를 즐긴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도 편하고 참 좋지만, 이런 편안하고 분위기 있는 개인 카페들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카페 책상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머무는 동안에는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어요~ 다음에는 꼭 꼭 칵테일을 마시러 가 볼 예정입니다.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으셨다면 안지랑 근처에 있는 카페 책상을 추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