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외노자 생활을 잠시 마무리하고 돌아온 동생이 사다준 이솝 향수 휠 오 드 퍼퓸입니다. 우리는 휠이라고 하는데 호주 사람들은 윌이라고 한다네요.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휠이라고 하기로 해요. 제 동생이 귀국 직전에 호주에서 이솝 매장에 왔으니 얼른 향수를 고르라고 재촉을 해서, 제가 아는 이솝 향수는 원 앤 온리로 휠만 알았기에 휠을 외쳤습니다. 3년 전에 처음 휠 향을 맡고 풀향이 나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났거든요. 그런데 제 동생은 목욕탕 냄새라고 하더라고요. 목욕탕에서 이렇게 좋은 향이 나니?.. 목욕탕 냄새라길래 제 기억이 조작된 줄 알고 다른 향수를 고르려고 잠깐 고민했지만, 뚝심 있게 휠을 고르고 받았어요!
제가 느낀 휠은 첫 향은 풀향, 숲향, 아로마향이 강하게 나고 끝에는 우디한 향으로 마무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지속력이 생각보다 좋고 오래 가요. 하루 종일 은은하게 좋은 향이 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조금 매콤한 향이 난다 생각을 했는데 이솝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은은한 스파이스라고 표현을 했네요. 그리고 흙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됩니다. 비 오는 날 흙냄새 아세요? 그런 흙냄새가 은은하게 납니다. 세상에는 풀향, 아로마향이 많은데 이솝은 정말 흔하지 않고 신기한 향이에요.
그리고 봄, 여름보다 가을, 겨울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보다 남자한테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요.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 코끝에 숲향이 확 나길래 고개를 돌리고 쳐다봤는데 검은색 롱코트 입은 남자가 지나갈 것 같은 느낌.. 하지만 현실은 키 작은 저.. 야무지게 뿌릴 거예요. 휠 향이 너무 좋으니까!
휠 향에 빠지면 이 향만 선호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 예전에 한 가지 바디 크림을 (엘리자베스아덴 허니 그린티) 8년 동안 사용했었거든요. 한놈만 팬다는 주의입니다. 저 향을 맡으면 제가 떠올랐으면 해서 열심히 발랐었습니다. 그 결과 제 주변인들이 그 향만 맡으면 제 핸드크림이라고 기억을 해주더라고요. 왕뿌듯! 하지만 8년 동안 너무 열심히 바른 결과, 제가 이제 그 향이 지겨워져서.. 새로 대체할 만한 향을 찾아 헤매고 있었어요. 이제는 휠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봄에는 바이레도 블랑쉬를 사용하고, 여름에는 조말론 그리고 가을 겨울에는 휠을 사용하면 딱이겠어요! 완벽!! 그리고 갈색병에 향수 이름만 적혀 있는 단순한 디자인인데도 너무 고급져 보이고 예쁩니다. 향수는 병이 예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하잖아요. 이솝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 너무 좋아요~!
향수 사이즈는 50ml입니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죠~ 양이 많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지속력이 좋아 적은 양으로도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어렸을 때는 달달하고 지속력이 좋은 향만 선호했었어요. 그래서 처음 휠 향을 맡았을 때, 정말 좋았지만 구매할 정도로 끌리지는 않았어요. 역시 시간이 지나면 취향이 바뀌네요. 이제는 좀 고급스러운 향이 끌려요. 저처럼 아로마향, 숲향, 풀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휠,,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아무래도 제일 궁금한 부분은 가격이겠죠? 호주에서 직접 샀으니 얼마나 저렴하게 샀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제 동생이 호주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솝 사와라~ 이솝 사와라~ 노래를 불렀어요. 이솝 본사가 멜버른에 있고 호주 브랜드라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거든요. 아주 소시민적 마인드! 하지만 세계는 하나, 글로벌 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호주에서 136,000원으로 구매를 했는데, 한국은 145,000원입니다. 9000원 싸게 샀네요. 제 생각보다, 기대보다 가격 차이가 얼마 안 나요. 달러가 올라서 호주 달러에도 영향이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아! 300불이상구매하면 텍스 리펀을 받을수있다고하던데, 더저렴하게샀을수도있겠어요. 자세히물어보면 향수 값을 내놓으라고 할까 봐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후후. 겨울향수를고민하고계신분들에게이솝휠 오드 퍼퓸 강력추천하면서마무리할게요~